안녕하세요. 풋볼 너드입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24-25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한지 플릭으로 감독을 교체한 바르셀로나를 두고 많은 우려의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감독의 전술과 팀의 스타일이 어우러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전 한지 플릭의 전술과 스타일
한지 플릭 감독은 큰 성공과 큰 실패를 한 감독입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이 감독은 첫 시즌에 리그와 컵대회, 챔피언스 리그까지 우승하는 트레블을 이뤄냈습니다. 그다음 시즌 리그 우승을 했지만 보드진과의 불화로 인해 팀을 떠났습니다.
이후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여기서 큰 실패를 겪게 됩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선수를 보는 안목이었습니다.
실패와는 별개로 바이에른에서 모습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독일 감독답게 강력한 전방 압박과 다이나믹하고 다이렉트한 공격 축구를 구사합니다. 그리고 상대 팀을 정확히 분석해서 그에 맞는 압박 전술을 가져온다는 것도 그의 장점입니다. 그의 직선적인 축구는 좋은 선수들을 만나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공격이 이루어진 시너지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리스크는 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많이 나오는 장면이지만 강한 전방 압박을 풀어내는 롱볼과 역습, 뒷공간에 대한 리스크는 팀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 바르셀로나의 스타일
바르셀로나는 꽤 오랫동안 그 스타일이 명확했습니다. 세밀한 기술과 패스로 점유하고 창의적인 축구를 합니다. 가장 큰 예로 바르셀로나의 유스 출신들의 기본기와 기술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바입니다. 요한 크루이프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만들어놓은 전술의 기틀과 호나우딩요,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 등의 배출한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면 그 스타일이 확연히 보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페인의 어린 유망한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에 대한 반증으로 유스 선수들이 1군으로 많이 콜업되었습니다. 라민 야말과 페드리, 가비 등의 선수는 이미 클래스가 갖춰진 선수들입니다.
한지 플릭 + 바르셀로나
최근의 바르셀로나는 팀의 스타일과 감독의 전술이 어느 정도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4-2-3-1 또는 4-3-3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의 전술 트렌드인 포지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포메이션이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자유롭게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플릭의 전술에서 양 윙백은 인버티드 풀백과는 조금 다른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중앙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사이드로 넓게 벌려서 움직입니다. 동선이 겹치지 않기 위해 윙어는 중앙으로 좁혀서 위치합니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는 공간이 생기면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이런 식으로 상대팀 진영에 많은 선수들이 모이게 되면 당연히 수비하는 선수들도 모여들어 밀집상황이 됩니다. 이때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이 빛을 발합니다. 안정적인 기본기로 패스웍을 해내며 탈압박 능력과 뛰어난 개인 기술로 밀집된 수비들을 뚫어냅니다. 선수들끼리의 자유롭지만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간의 균열이 생기면 누구든지 침투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그 침투에 맞춰 다이렉트한 패스를 연결하죠.
스트라이커는 수비들을 끌고 다니며 내려와서 중앙 수비의 혼란을 야기합니다. 두 윙어는 침투와 개인 돌파로 단단한 블록의 균열을 만들어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메짤라 미드필더는 스루 패스를 찔러주거나 스트라이커가 내려온 공간으로 침투가 들어갑니다. 상대 풀백이 윙어를 막게 되면 바르샤의 풀백은 깊은 위치까지 올라가거나 깊은 위치까지 올라간 풀백에 마크가 붙으면 윙어가 자유롭게 빈 공간으로 침투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침투에 맞춰 3선 미드필더 또는 최후방의 수비가 롱패스로 연결하기도 합니다.
이런 다이나믹한 공격으로 조금은 단순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의 공격 옵션을 더욱 파괴적으로 바꿔놨습니다.
여전히 우려되는 리스크
파괴적인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리스크가 존재하고 그 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하냐에 따라 이번 시즌 성적과 한지 플릭의 커리어가 좌우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수비적인 리스크 : 후방에 많은 인원을 두지 않는 전술이기에 역습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지 플릭 감독은 공을 빼앗기면 강력한 전방 압박을 구사합니다. 그럼에도 최고 수준의 팀은 그 전방 압박을 빠져나올 능력이 있을 것입니다. 강력한 전방 압박은 더욱 많은 뒷공간을 노출합니다. 이번 레알 마드리드에는 비니시우스, 음바페 같은 굉장히 빠르고 파괴적인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런 팀에게 상성상 취약할 수 있습니다.
- 체력적인 리스크 : 강한 전방 압박은 높은 에너지 레벨을 필요로 합니다. 압박은 유기적으로 한 번에 해야 효과가 있는데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헐거워질 수밖에 없고 압박을 빠져나갈 균열이 생기게 되죠. 압박에 빠져나온 상대 팀의 공격은 후방 수비와 골키퍼가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 얇은 선수층 리스크 : 벌써부터 이 리스크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한지 플릭을 위한 영입은 다니 올모 한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즌 초반인 현재 부상자가 벌써 많습니다. 다니 올모, 아라우호, 크리스텐센, 가비, 프랭키 데 용, 페르민 로페즈 등이 부상당했습니다. 실제로 볼란치 자리에는 이미 유스 출신인 베르날을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르날도 부상당했습니다. 이 얇은 스쿼드로 유럽 대항전과 컵 대회를 치러야 하고 높은 에너지 수준을 요구하는 전술을 수행해야 하니 극복이 필요합니다.
현재까지 플릭 감독은 6승 1패를 거두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 1차전 모나고와의 경기에서 퇴장과 함께 패배를 맛보았고 리그에서는 6경기 전승 중입니다. 과연 그가 리스크들을 극복하고 시즌이 끝난 뒤 웃고 있을지 흥미롭습니다.
'전술 스터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명보호 라볼피아나를 고집할 것인가? 라볼피아나 알아보자 (0) | 2024.09.09 |
---|